손흥민·기성용, 2년여 만에 '선발 코리안 더비'…나란히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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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기성용(29·스완지시티)과의 '코리안 더비'에 나선 손흥민(26·토트넘)이 5경기 연속 골 문턱에서 침묵했다.
손흥민은 17일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7-2018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1일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 재경기부터 12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까지 최근 4경기 연속골(7골)을 폭발한 손흥민은 자신의 첫 '5경기 연속 골'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섰다.
손흥민은 스완지시티의 선발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과 지난해 4월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11개월 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났으나 둘 다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2016년 2월 28일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3-0 완승으로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반면 스완지시티는 54년 만에 8강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스완지시티는 두꺼운 수비벽을 세우며 맞섰지만, 토트넘은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왼발 중거리 슛을 꽂으면서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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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은 전반 23분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오프사이드에 고개를 떨궜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에릭센이 높이 넘겨준 공을 한 번 절묘하게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마무리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디오판독(VAR)에서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해 아쉬움이 더 컸다.
전반 추가시간 라멜라가 한 골을 보태 2-0으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 1분 기성용의 패스에 이은 마르틴 올손의 날카로운 왼발 슛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미헐 포름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스완지시티의 만회 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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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는 기성용 등을 끌어 올리면서 공세의 수위를 조금씩 높였지만, 오히려 후반 17분 에릭센이 오른발로도 한 골을 터뜨리면서 승기가 토트넘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후반 28분 2선 공격진 중 한 명인 루카스 모라 대신 페르난도 요렌테가 투입되면서 왼쪽 측면으로 옮겨간 손흥민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며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기다리던 그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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