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마크롱 "6월까지 야심차게 EU 개혁로드맵 만들 것"
파리서 정상회담…'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에 영국 지지 표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은 오는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맞춰 EU 및 유로존 개혁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년 동안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가 함께 모든 단계에서 힘을 모아 나아가길 원해왔다"면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하고 야심차게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며 "이민과 국방, 무역, 교육과 같은 주요 정책에 대해 더 나은 연대와 책임감을 가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가 선도해야 한다"면서 "난민 문제 해결과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유로존의 지속가능한 안정화를 위한 합의에 이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승리 이후 171일만인 지난 14일 총리로 재선출된 지 이틀 만에 파리를 찾았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을 성사시키면서 '강한 EU'를 이끌기 위한 독일 정부의 안정을 내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정부 구성 문제로 위기를 맞는 사이 활발한 외교행보를 보이면서 EU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직 신설과 유로존 차원의 예산안 구성 방안 등을 제안하는 등 EU의 대표적인 리더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양국 간 우호조약인 '엘리제조약'을 55년 만에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하는 데 합의하는 등 EU 결속 강화를 위한 공동보조를 취해왔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영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정황은 러시아가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믿도록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개입을 비판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EU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보이콧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는 월드컵의 보이콧이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중요하다"면서 "러시아가 수사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는 암살 기도 사건이 공식 의제로 올라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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