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 "한-베트남 성공스토리로 아세안과 협력 추동"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한-베트남 관계가 한-아세안 협력을 추동하는 모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외교부 당국자 분석이 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등 대(對) 베트남 정책의 방향성을 묻자 "(베트남은) 양자관계 면에서 아세안 중의 가장 주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가 베트남과의 협력을 하나의 모델 케이스로 만들어서,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지향하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석세스(성공) 스토리'를 제시해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추동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베트남과의 교역이나 양자 관계에 있어서 지표들이 엄청나지 않나"라며 "그런 면에서 아세안과의 하나의 모범적 사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대해서는 "UAE가 걸프 지역에서는 우리와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이고, 중동 지역에서 여러 실질관계 면에서 가장 협력이 활발한 나라"라며 "그런 것을 감안해서 방문을 하시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이 UAE를 취임 1년 만에 가시는 것은 첫 번째 사례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UAE간 협력 전망을 묻자 "UAE를 특정하는 것은 아니고 중동국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거리가, 석유자본에 의존해 국가를 운영했던 개발모델이 유가 하락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면에서 여러 우리 수주활동도 있지만,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외교다변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추정치인데 한중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우리 GDP 손실 부분이 약 0.4%가 됐다고 한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특정국에 경제 의존도가 심한 경우 국가 운영에 상당한 취약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변화는) 과거 정부도 했지만 분명한 비전과 이행계획을 갖고 한다는 면에서 새로운 외교적 다변화라는 국가적 외교적 목표의 틀 안에서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한-아세안 관계와 관련, 2020년도까지 교역량 2천억불, 인적교류 1천3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내년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협력국 가운데 유일하게 세 번째로 개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세안 국가에 어필할 수 있는 한국 매력의 하나로 대중문화를 들며 "최근 브루나이를 방문했는데, '유학생 70여명을 보낼 계획인데 90%가 한국을 지원해서 이를 다변화하는 게 큰 외교 숙제'라고 하더라"며 "이유를 물었더니 비디오 등으로 K팝을 봐서 한국의 문화, 음식, 영화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욕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젊은 세대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잡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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