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러시아의 美 대선개입 목격' 벨라루스 여성 접촉 시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에 관한 결정적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온 벨라루스 출신 여성과의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CNN 방송은 태국 이민청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현재 태국 방콕의 이민청 구금시설에 갇힌 벨라루스 출신의 아나스타샤 바슈케비치(21)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태국 당국은 FBI측의 바슈케비치 면담 요청을 허용하지 않았다. 구금상태의 용의자를 면담할 수 있는 것은 법정 대리인과 가족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태국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그녀가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미국 시민이 아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다면 태국 당국에 하라"고 답했다.
바슈케비치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의 '돈줄'로 알려진 러시아 기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러시아 부총리의 은밀한 요트 여행에 동행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나스티야 리브카라는 예명을 쓰는 그는 특히 지난달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에서 불법 '섹스 교습'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자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의 증거를 갖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러시아와 미국 대선 커넥션,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프리호드코, 매너포트, 트럼프 간 긴 연결고리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잃어버린 고리"라며 "러시아로 돌아가면 살해될 것이 뻔한 만큼 추방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바슈케비치는 이런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16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도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로 추방되지 않도록 미국대사관과 언론이 도와주면 관련 정보를 넘기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언급했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그녀에게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관련 정보를 구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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