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현재 한반도정세 방향,中노선과 같다"…中역할론 강조
베이징 외교가에선 中,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위한 행보할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5일 사설격인 종성(鐘聲) 칼럼을 통해 "현재 한반도 정세의 방향은 중국이 제기한 노선과 같다"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 불가를 위해 노력했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성실히 이행하면서도 대북 압력이 제때 담판의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인민일보의 이런 견해 표명은 5월 북미정상회담 성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 간 전화통화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중 이후 나왔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주장해온 중국은, 해결 절차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수순을 강조해왔다.
베이징 현지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방중 이후 중국 내에서 일제히 중국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중국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칼럼에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의 핵심은 안전 문제며 직접 당사국인 북미는 조속히 대화를 전개해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이 좋은 처방임이 입증됐다. 9·19 공동 성명의 원칙과 쌍궤병행, 그리고 낮은 문턱을 함께 넘고 작은 걸음부터 대화로 가는 방식이 현재 추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작금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 "모두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보다는 현재 상황이 낫다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는 우여곡절과 반전도 있었고 이제 희망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 간의 상호 신뢰 결여로 교착 국면을 오랫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다"면서 "각국이 지속가능한 안정을 추구해야만 이익의 최대 공약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남북 양측이나 유관국들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데는 북미 정상 간 관계 개선 의지, 북미대화 추진을 위한 한국의 노력, 중국의 해법과 역할을 떼려야 뗄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중국의 대북 역할론을 인정했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대화와 담판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은 적극적이고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국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각국이 대화에 나오고 대화를 이어가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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