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90 공천 앞둔 충북 정가 지각변동 조짐
3파전 구도 한국당 지사후보 1명만 남아…공천 과정서 이합집산 가능성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13 지방선거를 90일 앞두고 충북 지역 정가의 지각 변경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 정당이 공천 일정에 돌입하면서 일부 후보들이 공천 룰에 반발, 탈당하거나 당적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3파전으로 시작했던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은 사실상 박경국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결정됐다.
한국당 소속이었던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지 한 달여만인 지난 3일 탈당해 '공개 입당 1호'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 자리를 꿰찾다.
바른미래당은 무주공산이던 충북지사 후보 영입에 성공하면서 지방선거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보고 시장, 군수 후보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 활동이 거의 없어 충북지사 출마 자체가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이준용 한국 바른정치 미래연합 대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군수 출마를 위해 탈당하거나 당적을 바꾸는 후보들도 늘고 있다.
2014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증평군수 선거에 나섰던 유명호 전 증평군수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유 전 군수는 최근 민주당에 예비후보 자격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홍성열 군수와 공천경쟁을 벌일 태세다.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한국당 이언구 도의원은 지난 5일 충주시장 공천 과정의 불공정을 주장하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지난 13일 공천 접수를 마감했으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여전히 탈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괴산군수 공천과 관련, 탈당설이 돌고 있는 충북도의회 원내대표인 임회무 도의원도 한국당에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영동군수 출마를 준비해온 여철구 영동군의원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한국당을 탈당했다.
지난해 4월 국민의당에 입당했던 한효익 옥천군의원도 지난 1월 탈당한 뒤 무소속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한국당 옥천군수 공천에는 김영만 군수와 전상인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이 신청했다.
그러나 김 군수는 지난 1월 자신을 배제한 채 당에서 실시한 군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박 의원과 갈등을 빚은 바 있어 공천 과정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인사들도 공천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다가올수록 탈당과 당적 변경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 당을 옮기는 현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되풀이 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꾸준히 웃도는 상황이라 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이 더 많다"이라며 "각 당의 공천 윤곽이 나오면 지역 정가 지형 변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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