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문서 조작 지시한 적 없다"…사학스캔들 연루 부정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재무성의 '사학스캔들' 문서 조작과 관련해 "내가 (조작을)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조작 전의 문서를 봐도 토지 (특혜) 매각에 나 자신이나 부인(아키에<昭惠>여사)이 관여하지 않은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처럼, 나나 부인이 국유지 매각이나 학교 인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작되기 전 문서에 아키에 여사가 "좋은 토지가 있으니 진행해 달라"고 재무성측에 말했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에게 확인해보니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모리토모(森友)학원 파문은 이 학원이 재무성측으로부터 국유지를 특혜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부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국유지 매각을 관장하는 재무성이 모리토모에 대한 매각 관련 서류 14건의 내용을 고쳐쓰거나 삭제하는 등 조작했다는 점이 최근 밝혀지며 파문을 확대일로다.
야권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퇴진과 아키에 여사의 국회출석 등을 요구하며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재무성측이 문서 조작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지난 12일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한달 전에 비해 6% 포인트 가량 급락하면서 45%(산케이신문)~48%(요미우리신문)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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