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소환] 박근혜 앉았던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서 MB도 공방전
조사실 옆 1002호 휴게실도 이용…침대·탁자·소파 구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조사는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14일 진행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중간 출입문을 거치고 특수1부 검사실들을 지나면 오른쪽 복도 끝에 자리 잡은 방이다.
1001호실은 일반 검사실을 개조한 곳이다. 이곳에 가려면 유리 스크린도어 외에 보안을 위해 설치된 별도의 철문을 지나야 하는 등 접근성이 낮다. 보안상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 지난해 3월 21일 박 전 대통령 조사 때도 이곳이 이용됐다.
흔히 조사실 내부 구조를 떠올릴 때 등장하는 편광 유리(밖에서만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는 설치돼 있지 않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건물에서 내부 모습이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창문에는 블라인드를 칠 예정이다.
조사실 안에는 크게 세 개의 책상이 놓인다. 출입문 가장 가까이에는 변호인용, 그 옆에는 수사관용 책상이 배치된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 전 대통령과 검사가 마주 앉는 탁자가 있다.
대면 조사에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추적해 온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 나선다. 교대로 앉는 두 부장검사 옆에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가 자리를 잡고 조서 작성 실무를 맡는다. 수사관도 배정된 책상에 배석한다.
이 전 대통령은 송 부장검사로부터 자신과 측근들의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신 부장검사로부터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문받는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피영현·박명환·김병철 변호사는 변호인 책상에 앉아 메모 등을 하며 검찰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돕는다. 박 전 대통령 조사 때처럼 조사 상황에 따라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진술을 돕기도 한다.
1001호의 옆 방 1002호는 휴게실이다. 1001호와는 내부 문으로 통한다. 이곳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침대와 책상, 탁자, 2개의 소파 등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중간에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이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소환 때에는 이 휴게실에서 조사를 앞두고 노승권 당시 1차장검사가 잠시 조사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층의 특수1부장실이 이런 사전 면담 용도로 사용된다.
조사실 내부에 화장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복도 맞은편에 있는 일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복도 맞은편에는 변호인과 경호원이 사용할 수 있는 대기실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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