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열지도 못하고 애물단지 전락 우려
진주시-경남개발공사 "5∼6억 운영비 없다" 서로 떠넘겨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혁신도시 내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이 경남개발공사와 진주시의 운영 기피로 준공된 지 한 달이 가깝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혁신도시인 진주시 충무공동 136 터 9천816㎡에 70억1천500만원으로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을 지어 지난달 18일 준공했다.
전시관은 2층 규모의 본동과 보호동으로 구성됐다.
본동은 1층에 전시시설과 수장고, 2층에는 사무실과 유구 분석실을 갖췄다.
보호동은 발자국 화석 등을 유리가 설치된 벽 속에 넣고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전시관은 익룡발자국 화석 2천133점, 새발자국 화석 500점, 공룡발자국 화석 200점 등을 전시·보존하고 있다.
이들 화석은 2011년 경남혁신도시 내 택지개발에 나선 경남개발공사가 발굴,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익룡과 새 발자국 화석 일부를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하고, 전시관을 짓는다는 조건으로 경남개발공사에 현상변경 허가를 내주었다.
그런데 전시관 운영 주체를 놓고 경남개발공사와 진주시가 서로 떠넘겨 개관을 못 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 건축사업부 박영길 차장은 "문화재청이 현상변경허용 고시에 문화재관리단체를 진주시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진주시가 운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물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대부분 관할 시·군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진주시 조준규 문화예술팀장은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도록 지정했지만, 전시관을 운영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남개발공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전시관 건립 당시 시와 관리권 등 운영에 관한 아무런 협약도 없었으며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시에서 관리해야 하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양 측이 전시관 운영을 맡지 않으려는 것은 연간 5억∼6억원 운영비 때문이다.
개관한 뒤 운영하려면 직원과 청원경찰 3∼5명을 고용해 인건비가 드는 데다 전기요금, 화석 관리 비용도 필요하다.
이들 기관은 전시관 운영비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전시관 운영을 서로 떠넘기고 있어 자칫 전시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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