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양회기간 스모그 경보 발령…외출 자제 당부
'푸른하늘' 수호 성과 자랑했던 중국 당국 체면 구겨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푸른하늘' 수호에 성과를 거뒀다고 자랑했지만, 베이징(北京)시에 스모그 경보가 발령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환경당국은 전날부터 내일 밤 12시까지 스모그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4단계로,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아래에 오렌지색·황색·청색 경보 순이다.
환경당국은 오염물질을 분산하기 위한 기상여건 미비로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주변지역이 심각한 오염상황에 진입해 이런 상황이 14일 밤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역에 따라 250 ㎍/㎥을 웃돌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25㎍/㎥보다 10배나 높았다.
스모그 경보 발령에 따라 베이징은 오염배출이 기준 이상인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건축쓰레기, 자재운반 차량의 도로주행도 금지했다.
시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에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이에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달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푸른하늘 수호전'(藍天保衛戰) 성과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리 총리는 "청산녹수가 금산(金山)이고 은산(銀山)"이라는 이념으로 생태환경보호를 강화한 결과, 지난 5년간 PM 2.5 평균농도가 30% 이상 낮아졌다고 자랑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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