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공씨책방 막자'…영세한 서울 미래유산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영업 환경이 열악하거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서울 미래유산'에 수리와 홍보 등을 지원하고 나섰다.
시는 "서울 미래유산은 법령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고 보조금 지급이나 세제 감면을 받는 문화재와는 달리 우리 주변 근현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시민 스스로 발견하고 보존해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도시 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미래유산의 멸실·훼손 우려가 늘어나면서 최소한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공씨책방'이 임대료 인상 문제로 건물주와 갈등을 빚다 명도소송에서 패소하는 일이 빚어지자 유산 관리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빗발친 바 있다.
한때 폐점 위기에 놓였던 공씨책방은 '서울장수막걸리'로부터 3천600만원을 지원받아 올해 2월 자리를 옮겨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1개 기업이 1개 미래유산을 지원하는 '1사(社) 1 유산 선정'을 늘릴 방침이다.
또 소유자의 관리 능력이 부족하거나 영업 환경이 나쁜 업소에는 소규모 수리와 환경 개선을 위해 1곳당 최대 1천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래된 점포·상점과 정치·역사·문화적 홍보가 필요한 곳은 일러스트 엽서, 홍보 리플릿, 전시 진열장, 설명 동판 등 미래유산의 이야기를 담은 홍보물도 만들어 지원한다.
지원을 원하는 서울 미래유산 소유자나 관리자는 다음 달 6일까지 서울시청을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시는 이 밖에도 상가매입비 지원, 서울형 마이크로 크레딧(소액 대출) 사업 지원, 한옥 소규모 수선 등 관련 부서와 힘을 합쳐 미래유산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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