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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대표 시절 서울시향에서도 간부채용 '잡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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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대표 시절 서울시향에서도 간부채용 '잡음'(종합)
인·적성 검사서 '부적합' 받고도 경영본부장으로 합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과거에 대표를 지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도 간부 채용을 둘러싼 '잡음'이 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2016년 10월 경영본부장을 공개 채용하면서 A씨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채용 절차가 내규를 어겼다는 문제가 지적 되자 서울시향은 A씨의 합격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공고를 다시 냈다.
다시 진행된 채용 전형에서 A씨는 인·적성 검사에서 '부적격' 결과를 받았지만, 결국 최종 합격했다. A씨는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점도 이상한 부분이지만, 해당 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이 경영본부장으로 뽑히자 채용 과정에 대한 적절성 여부가 논란이 됐다. 당시 서울시향 관련 내규는 "인·적성 검사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된 지원자에 한하여 불합격자로 한다"고 규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면접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영어 스피치'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해 2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혜경 시의원(자유한국당)은 당시 "(서울시향은) 새로 뽑으면서 또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했고, 경영조직 직원 운영에 관한 내규를 어겼다"며 "입사 모집 공고에는 나오지도 않은 영어 시험이라는 항목을 면접 때 넣어서 '1분 스피치'를 하게 했다. 사전에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면접이라는 항목을 넣었다는 것은 본부장을 뽑는 데 있어서 문제점,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당시 두 번의 채용 과정 모두에 응시했다는 B씨 역시 "2016년 첫 면접에서는 제대로 전문 지식을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2017년 두 번째 채용 과정에서는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간단히 영어 스피치를 해 보라'고 하더라. 갑자기 영어를 해보라니 되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향 A 본부장의 채용 문제는 지난해 이뤄진 서울시 자체 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감사결과에서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2014년 이후 총 9명의 직원 채용과 관련해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며 "그런데 1차에서 대표이사가 최고 점수를 준 서류전형 합격자 9명이 2차 면접에서도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1차 서류전형 심사위원과 2차 면접전형 심사위원이 중복해 참여해 자칫 객관성과 투명성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인·적성 검사 결과를 두고도 "부적격자로 판명된 A씨가 면접 전형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자로 결정돼 채용의 적격 여부에 대한 다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당시 내규가 모호한 부분이 있어 채용 결과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어렵다고 결론이 났다"며 "감사결과도 문제의 규정을 수정하는 정도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경 시의원은 "최근 서울시향 새 대표이사가 취임한 만큼, 과거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 측은 "A 본부장은 첫 번째 인적성 검사에서는 긍정적으로 나왔고 두 번째 검사에서 부적격으로 나왔다"며 "하지만 이는 검사 시점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고, 인적성 검사는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었다"고 해명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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