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린턴 탄핵사건 변호사 접촉"…탄핵 대응까지 염두?
NYT "現 변호인단에 불만"…트럼프 "의도적인 가짜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사건 변호인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에멧 T. 플루드 변호사를 만나 대통령 자문법률팀에 영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플루드는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당할 위기에 처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자문한 베테랑 변호사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플루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해서도 법률자문을 맡았다.
따라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만일의 경우 탄핵절차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재편하면서 특검수사 대응전략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대응을 총괄하는 타이 콥 백악관 특별고문 변호사에 대해 일부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만 플루드가 대통령 자문법률팀에 합류하더라도 콥 변호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의도적으로 '내가 법률팀의 러시아 사건 대응에 불만족스러워하고 또 다른 변호인을 영입하려 한다'고 거짓 이야기를 보도했다"면서 "나는 내 변호인들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힐러리 클린턴이 고용한, 메기 하버만 기자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접근조차 안 된다"고 덧붙였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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