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카우트들 "타자 오타니는 아직 고등학생 수준"
"커브에 약점…마이너리그에서 500타석은 경험해야"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대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냉정한 평가를 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8명이 오타니를 평가한 내용을 소개했다.
스카우트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오타니의 파워와 스피드는 인정한다.
다만,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본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은 부정적으로 봤다.
한 스카우트는 "오타니는 기본적으로 고등학생 수준의 타자다"라면서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은 봐왔지만 뛰어난 커브 볼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타자에게 메이저리그로 도약하길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뛴 5년 동안 투수로 42승 15패 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고 타자로도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기간 아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자로는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3볼넷 4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 나선 첫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안타를 치고 볼넷 두 개를 골라 100% 출루에 성공한 뒤로는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이에 한 스카우트는 "오타니의 타격 폼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몸쪽 직구에 대응하는 데 약점이 있다"면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생산적인 타자가 될 기회를 잡으려면 마이너리그에서 적어도 500타석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과 미국야구의 투구 질 차이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어떤 스카우트는 오타니가 잭 고들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커브에 삼진을 당한 것을 예로 들면서 직구와 싱커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회전수가 많은 커브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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