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일제히 '방긋'…"북미 첫 정상회담 호재, 관세폭탄 덮어"(종합)
中선전지수 1.5% 상승…위험 감소에 원화·멕시코 페소화 강세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9일 아시아 증시가 첫 북미 정상회담 성사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은 예상됐던 악재로 인식되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0.47% 상승한 21,46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0.32% 오른 1,715.48을 기록했다.
중국 선전(深천<土+川>)종합지수는 1.56% 급등했고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0.57% 올랐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0.38%, 호주 S&P/ASX200지수 역시 0.34% 상승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1.08%와 1.39% 뛰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1분 현재 0.95% 오른 30,947.19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며 아시아 증시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방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 대상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진정한 친구' 등 우방국 일부에 관세 폭탄을 면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6.69엔으로 전날 저녁보다 0.58% 상승(엔화 약세)했으며 역외 위안화 환율은 6.3395위안으로 0.06% 올랐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2315달러로 0.52% 하락(유로화 약세)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통화정책회의 결과 자료에서 경제전망이 나쁠 경우 채권 매입을 늘릴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한 정상 궤도로 확실히 복귀하기 전까지는 월 300억 유로의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자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0.40원 하락(원화 강세)한 1,069.80원으로 마감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감 완화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관세 폭탄 대상에서 제외된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전날(현지시간) 달러당 18.6585페소로 0.28% 하락(페소화 강세)했다.
그레그 맥케나 악시트레이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약간 고무됐지만 (관세) 예외 대가로 호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우려가 완화됐지만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더 강력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NY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닌다 미트라 선임 애널리스트는 "향후 6~9개월간 전개되는 협상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안정감이 커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 돌파구를 잘못 다뤄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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