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인도서 동포 간담회…"올림픽 계기 남북관계 희망"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를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최악으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한반도의 희망"이라며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의장은 이날 뉴델리 시내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남북관계가 간단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트임으로써 국제사회가 한미 간 노력을 통해 북한의 노력을 끌어내고 남북대화, 북미대화,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종합무역상사에 근무하던 1970년대 말부터 여러 차례 출장으로 인도를 방문해 한 달씩 체류하기도 했다면서 교민이 100여 명에 불과하던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인도 경제가 활발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는데 이런 변혁기에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면서 교민들의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교민들은 인도와 한국의 교류에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 관심을 요청하고 비자 발급 어려움 등 애로를 호소했다.
구상수 재인도한인회장은 교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 학교 교육과 인도 대학교의 한국어·한국학 강좌 개설에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인도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는 노영진 까마인디아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합의를 양국 정부가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원산지 증명 사후인증이나 관세양허 품목의 적용 등에 있어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유학 가는 인도 학생에 대한 한국정부 장학금 수혜폭을 늘려 '지한파'를 확대하자거나 인도의 소프트웨어 인력과 한국의 하드웨어 인력이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정 의장은 "저도 주재원으로 9년간 근무해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안다"면서 비자 문제 등 교민들의 애로를 인도 정부 인사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글학교에 대한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현실화와 인도 내 지한파 육성 필요성 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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