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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보다 세심하게…북한 선수들도 만족한 패럴림픽 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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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보다 세심하게…북한 선수들도 만족한 패럴림픽 선수촌
생활 인원은 올림픽의 절반 이하…운영인력·서비스는 올림픽 수준 유지
동계 패럴림픽 처음 참가한 북한 관계자들도 "불편한 것 없습니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장애인올림픽)엔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평창동계올림픽(92개국 2천920명)의 약 5분의 1수준이다.
선수들은 모두 평창선수촌에 묵는다. 평창올림픽에선 출전 종목에 따라 평창과 강릉선수촌으로 나눠 생활했지만, 평창패럴림픽에선 모든 선수가 한 곳에서 생활한다.
평창선수촌 시설과 운영인력들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운영인력들은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를 지닌 선수들이 선수촌 생활을 안락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작은 종합병원'이라 불리는 폴리클리닉(의무실)의 운영인력은 단 한 명도 줄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평창선수촌 폴리클리닉을 책임졌던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인력들은 패럴림픽 기간에도 선수들을 돕는다.
30명의 의사와 간호 인력이 상시 대기 중이다.



8일 선수촌 개방 행사에서 만난 김정아 간호부장은 "폴리클리닉은 정형외과, 내과 등 기본 진료 부서는 물론, 정신과, 산부인과, 치과, 한방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 부서를 운영하며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라며 "아직 대회가 시작하지 않아 찾는 선수들은 적지만, 폐회식까지 책임감을 느끼며 장애 선수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클리닉엔 장애 선수들의 특수 장비 관리를 돕는 부서도 신설돼 선수들을 뒷바라지 한다. 선수촌 앞 깃발 광장엔 휠체어와 관련 장비를 고칠 수 있는 수리센터까지 완비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서는 물리치료실이다.
양기웅 물리치료팀장은 "아무래도 장애를 지닌 선수들이라 물리치료실을 많이 찾는 것 같다"라며 "3명의 물리치료사가 선수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평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접근성을 원활하게 하고 선수들이 쉽게 사용하도록 부대시설의 각종 기구를 재배치하거나 추가하고, 운영인력을 대상으로 선수 응대 방법 등을 재교육했다.



게임기, 당구대, 안마의자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구들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실에서 만난 신규호 매니저는 "선수들을 무턱대고 돕는 행위는 자칫 선수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수 있다"라며 "시설을 이용할 때 선수들이 요청하기 전까지 부축하거나 일으켜주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대체로 선수촌 시설을 만족하는 분위기다.
동계패럴림픽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 선수단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102동 앞에서 만난 북한 선수들은 한꺼번에 몰린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적잖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너털웃음을 지으며 선수촌 생활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은 취재진을 가리키며 "모두 미남이다. 잘 생겼습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린 뒤 '선수촌 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불편한 것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남북 관계를 반영하듯 "우리, 취재 이런 것 말고 기분 좋게 이야기합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성사 소식은 들었느냐는 말엔 "노코멘트(하겠다). 몰라요"라며 웃었다.



북한 선수들은 7일 선수촌에 도착해 8일 오전 공식 입촌식 행사에 참가했다.
아직 선수촌 부대시설을 이용하진 않았다.
폴리클리닉의 한 팀장급 관리자는 "북한 선수들에게 시설을 홍보하려 직접 찾아갔더니, 현지에서 자체 의료진을 데리고 왔다고 하더라"라며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찾아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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