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간섭하지 않고 믿는 것이 연구자들에 가장 큰 힘"
규제혁파 위한 현장대화…"KIST, 과학기술입국의 원점"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간섭하지 않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연구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3차 규제혁파를 위한 현장대화'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현장을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오늘은 매우 각별하다"며 "여기서 일을 한 적은 없지만, KIST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고 지금도, 또 앞으로도 그 의미가 작아지지 않을 그런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KIST는 박정희 대통령의 과학입국(科學立國) 기술자립(技術自立)이라는 꿈에 따라 설립된 곳이고, 바로 그런 과학기술입국의 모태, 원점인 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박정희 대통령은 'KIST는 감사하지 말라'고 했다. 그것이 오늘 KIST에 와서 규제혁파에 대해 우리가 논의하는 원점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최형섭 초대 KIST 원장 시절 사무실이 없어 청계천 어물시장 주변에 은행지점의 공간을 얻어 사무실로 쓰고 연구장비가 없어 군수품 폐자재를 고쳐 썼다는 소개도 했다.
이 총리는 "역대 KIST의 수많은 사람, 외국에서 받던 좋은 대우를 모두 포기하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박봉을 견디던 그런 분들의 땀과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KIST의 연구 혼에 대해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 우리가 지나간 날에 자족할 형편이 못 된다. 이제 혁신을 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가 되는 시대가 아닌, 혁신하지 않으면 쇠퇴하는, 남들과 비슷하게 혁신해야 겨우 현상 유지가 되는 그런 시대가 됐다"며 지속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결국엔 과학기술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현장대화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연구자, 기업인, 전문가들로부터 연구개발(R&D)분야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고 혁신성장을 위한 국가 R&D 분야 규제혁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총리는 이날 KIST 연구업적관과 기획전시관을 둘러보고 3D 뇌연결망 홀로그램, 나이변환 3D 몽타주 생성기술 모습 등을 참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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