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호수·섬 활용 관광개발사업 삐걱
의암호 가로 지르는 삼악산 케이블카 추진…개발 신호탄 쏘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지역에 추진중인 호수와 섬을 활용한 관광 개발사업이 잇따라 삐걱거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도심 근화동에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중도를 잇는 춘천대교 건설사업이다.
국비 등 약 85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완공된 이 교량은 정작 레고랜드 본공사가 8년간 진척을 보지 못해 활용을 못 하고 있다.
강원도가 추진한 레고랜드 사업은 사업비 1천200억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이자만 꼬박꼬박 새어나가는 실정이다.
중도 상류에 있는 위도 유원지 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애초 10년 전부터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사업이 추진됐지만, 결국 무산돼 현재 부지가 허허벌판으로 남았다.
건축허가, 사업계획 승인은 모두 취소된 상태로,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해결방안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장밋빛 예측 속에 앞다퉈 시도했던 섬 개발사업이 번번이 실패하자, 지자체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를 감당할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데다 당장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적지 않은 공사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악산에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 사업이 최근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차질을 빚던 호수와 섬 개발사업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첫 신호탄이 될지 지역사회 기대가 높다.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은 삼천동 수변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까지 3.6km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최근 로프웨이 분야 세계적인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한 회사가 로프웨이 설치사업에 설비와 운영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지난달 삼악산 로프웨이 민간사업자 등과 함께 기술협약 양해각서(MOU) 체결을 맺었다.
이 사업은 춘천시와 민간 공동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앞으로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이 이뤄져 상반기 착공이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에는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춘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건설 기간 생산유발 1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400억원, 고용유발 1천600여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9일 "최근 레고랜드 사업의 투자설명회도 이뤄지고 있지만,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은 착공하면 투자 관심이 높아져 호수와 섬을 활용한 사업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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