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어오면 펼쳐지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세요
문화재청, 3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일정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제주도에는 봄바람이 불어올 무렵인 음력 2월 1일 섬에 들어와 해녀들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2월 15일에 돌아간다는 '영등신' 이야기가 전한다.
주민들은 영등신이 오는 날에 환영제를 하고, 나가기 전날인 음력 2월 14일에 송별제를 지낸다. 환영제보다 성대하게 치러지는 송별제에는 해녀와 어업 종사자, 주민이 모여 굿판을 벌인다.
문화재청이 8일 발표한 3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일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녀 굿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제71호)이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30일에 펼쳐진다.
모든 신을 불러 굿에 참가한 집안과 마을의 행운을 빌고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기원한 뒤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남 통영 사량도에서는 5명의 광대가 탈을 쓰고 등장해 노는 전통연희인 통영오광대(제6호)가 31일에 벌어지고, 26일 서울 성균관 대성전에서는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에서 치르는 제사인 석전대제(제85호)가 거행된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는 누비장(제107호) 김해자 보유자가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입사장(제78호) 홍정실 보유자와 매듭장(제22호) 정봉섭 보유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30일부터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에서는 8일 피리정악 및 대취타(제46호) 공연이 상연된다. 대취타는 왕이나 귀인이 행차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하던 곡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대한 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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