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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컬링 로봇, 사람과 맞붙다…세계 첫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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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컬링 로봇, 사람과 맞붙다…세계 첫 대결 승자는?

과기정통부, 8일 컬링 로봇 '컬리' 공개…시연서 사람팀에 1:0 승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동.
2m20㎝의 큰 키를 자랑하는 로봇이 긴 목을 빼더니,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경기장 상태를 확인했다. 잠시 뒤 경기장 반대편에 있던 다른 로봇이 이 정보를 받았다는 듯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몸을 낮추더니, 빙판 위로 스톤을 밀어 보냈다.
컬링 선수가 상체를 숙이고 투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로봇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컬리'.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컬링 로봇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인공지능 컬링 로봇 경기 시연회'를 열고 로봇을 출입기자단에 선보였다.

<YNAPHOTO path='AKR20180308031900017_03_i.jpg' id='AKR20180308031900017_0301' title='' caption='인공지능 컬링로봇인 컬리의 투구 자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컬링 로봇 컬리는 작년 4월부터 고려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엔티(NT)로봇 등 8개 기관 연구원 60여 명이 진행한 연구 결과로 탄생했다.
컬리의 머리 부분에는 스톤 투구 전략을 수립하는 소프트웨어(SW)인 '컬브레인'(CurlBrain)이 탑재돼 있다. 로봇은 이 SW를 이용해 스스로 경기전략을 수립하고 빙판 위에서 최대 2시간 30분간 바퀴로 달릴 수 있다.

연구진은 "빙판 위에서 스톤이 위치할 경우의 수와 스톤 충돌, 빙질 변화 등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하므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보다 고려해야 할 기술적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컬리는 현재까지 1천321회의 국제컬링경기와 16만 개의 투구샷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 결과 원하는 위치에 스톤을 놓는 드로우(Draw)의 성공률은 65%를 넘고, 상대 팀의 스톤을 쳐내는 테이크아웃(Take-out) 성공률은 80%에 이르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컬리 팀과 춘천기계공고 소속 강원도 고등부팀의 컬링대결을 사전 시연했다"며 "그 결과 로봇 컬리 팀이 1대 0으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빙판을 빗자루 같은 브룸으로 닦는 스위핑 로봇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컬리는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등의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최첨단 기술"이라며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컬링의 인지도 향상 및 대중화에 기여하고, 인공지능 핵심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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