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무역전쟁, 나쁘고 패하기 쉬워…책임있게 행동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커지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와 관련, "무역전쟁은 나쁘고 패하기 쉽다"고 비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자비에르 벡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오는 22, 2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긴급 토론할 것을 제안했다.
투스크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고 이기기 쉽다'고 말했으나 사실은 그 반대다. 무역전쟁은 나쁜 것이고 패배하기 쉽다"면서 "지금이 대서양 양쪽의 정치인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하게 믿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25%)·알루미늄(10%) 고율관세 부과 방침이 EU를 포함한 세계와 미국 간에 심각한 무역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EU 정상회의에서 무역문제에 대한 긴급토론을 제안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세계의 무역이 살아 있도록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무역 대혼란에 맞서 유럽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런 조치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부합하게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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