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될 뻔한 희귀수목 박달목서 시민의 품으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보행로 확장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나무가 희귀수목으로 밝혀져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7일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중구 보수동 중부산 세무서 인근 보행로 확장공사에 앞서 현장감독을 하던 안전도시과 배지한 주무관은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종의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이 나무는 보행로 확장공사로 인해 화단과 함께 베어질 예정이었다.
배 주무관은 부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종이라는 생각에 전문가의 의견을 구했다.
자문결과 이 나무는 희귀종인 박달목서로 확인됐다.
박달목서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며 높이 15m, 지름 1m까지 자라고 국내에는 제주도, 가거도, 거문도 등 일부 지역에서 소수 개체가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희귀한 식물에 속하기 때문에 보존가치가 아주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산림청은 1998년부터 이 나무를 희귀식물로 지정했고 환경부는 2005년 2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가 2012년 해제했지만 아직도 개체 수는 매우 적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희귀식물 평가 기준에 따라 박달나무는 EN(위기종)에 포함된다.
중구는 국립과학수목원에 자문해 박달목서를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해운대수목원으로 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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