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남북 기대 이상 합의 환영…곳곳에 지뢰"
"미투 운동, 과거 운동권 출신 성찰 계기 삼아야"
"당 성폭력근절특위 가동…국회내 특위 구성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발표한 남북합의에 대해 "합의문대로라면 기대 이상의 전향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하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하지만 긴장과 경계를 늦추기에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곳곳에 지뢰가 깔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내비쳤지만, 북미대화 협상용이라는 점에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며 "정부는 (북한의 입장이) 1990년대 방식과 같다는 점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며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북한은 이번 대화를 통해 핵 보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어필할 기회와 명분, 그리고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는 성과마저 챙겼다"며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일지에 따라 언제든 판을 뒤엎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북미 간) 협상이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며 "따라서 한미동맹 자체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 등 거세지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우리 사회의 총체적 차별, 차별적 권력관계를 넘어서는 사회 변혁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안희정, (연출가) 이윤택에 대한 비난에 앞서 (미투 운동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갑질, 폭력, 내부의 파시즘을 자성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며, 성폭력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과거 운동권 출신들도 자기고백과 성찰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3선인 박순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여성성폭력근절대책특위'를 구성하는 동시에 국회 차원의 성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특위를 설치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키로 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일부 경제단체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총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상근 부회장마저 입맛에 맞는 친정부 인사로 내리꽂으려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어설픈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eom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