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반도체 직업병' 책임 인정하고 보상해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6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 씨 11주기를 맞아 "삼성은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이날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씨가 숨진 뒤 삼성에서만 320명의 직업병 피해제보가 있었고 118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삼성은 피해자들에게 사과·보상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삼성이 했다는 '사과'는 책임을 인정하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었고, '보상'은 가해자인 삼성이 마음대로 피해자를 나누고 배제한 기만적인 보상이었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제 없는 보상을 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법원이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한 고 이윤정 씨 등 5명의 희귀난치성 질환을 직업병으로 인정한 것을 언급하며 "삼성이 이를 은폐하고 책임지지 않는 것은 삼성에서 청춘을 바친 노동자들의 삶을 지우는 파렴치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흰색 방진복을 입고 일을 하다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한 뒤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의 반올림 농성장까지 행진했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반도체 세정 등 일을 하던 황 씨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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