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 전 간부 성추행 뒤늦게 사과
"깊이 반성…권위적인 조직문화 쇄신하겠다" 입장 발표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부천국제판타스틱화제(BIFAN) 조직위원회가 전 간부의 과거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뒤늦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는 5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조직위에서 드러난 추행들이 전 간부 개인 문제일 뿐 아니라 위계에 의한 폭력에 제대로 거부하지 못하는 권위적인 조직문화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도 영화제 (조직위)에 그런 문화가 잔존하고 있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며 권위적인 조직문화의 풍토를 청산하고 쇄신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2016년 계약해지로 인해 2차 피해를 봤다는 B씨 주장과 관련, "B씨가 조직위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에서 지난해 11월 원고패소 판결이 나왔고, B씨가 항소하지 않아 해당 판결이 확정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 전 간부 A(63)씨가 전 프로그래머 B(39·여)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B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10월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A씨가) 청바지를 예쁘게 입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3년 단기 스태프로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상근직으로 계속 근무하다가 2016년 9월 퇴사 직전까지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A씨는 B씨 주장에 대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혁대 부분을 손으로 '툭' 친정도였다"며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기분이 나빴다고 하니 사과했다"고 했다.
조직위는 전 간부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한동안 구체적인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하며 쉬쉬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 참여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는 6일 "성추행 피해가 2013년에 있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전 간부 또한 2015년 12월 퇴임했다"며 "2016년 새롭게 출범한 현재의 영화제 집행부가 진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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