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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확산…해경 경비함 여경 침실에 이중잠금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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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확산…해경 경비함 여경 침실에 이중잠금장치
성폭력 예방 대책 시행…침실 출입문 밖에 CCTV도 설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해양경찰청은 여경이 근무하는 경비함정에 이중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직장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경비함정 내 여경 생활공간인 침실 출입문에 이중잠금장치와 도어 렌즈를 달고, 출입문 밖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경을 비롯한 여성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조만간 실태 조사를 벌여 숨겨진 성폭력 피해 사례를 확인하고, 사안에 따라 가해자를 징계 조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온라인으로도 피해 신고나 고충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사이버 상담창구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경 내에서 여경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00년대에는 해경에서 여경 비율이 전체의 2%에 불과했지만, 올해 현재 전체 해양경찰관 8천426명 중 7.7%(653명)가 여경이다.
경무·기획 분야에 국한됐던 여경 업무도 함정·해상안전·파출소 등 전 분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여성 최초의 경비함 함장과 항공정비사도 탄생했다.
해경은 또 성폭력 피해 신고 후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 보호 조치도 강화한다.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근무지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하고 비밀 보장을 위해 대리인이 사건 조사에 피해자 대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부서 상급자 등이 성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피해자에게 부당한 인사발령을 내린 경우 해당 기관장까지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정봉훈 해경청 운영지원과장은 "해경은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해 절대 침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며 "무엇보다 성폭력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는 문화부터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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