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방북 이틀째…실무회담 후 오늘 오후 귀환(종합)
김정은 위원장과 노동당사 본관서 면담·만찬…리설주·김여정 동석
한반도 비핵화 논의·남북정상회담 관련 합의 이뤄져
실무회담은 김영철이 나설 듯…오후 귀환 후 문 대통령에게 보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6일 방북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하는 특사단은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은 북한 고위급 당국자와 실무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면담과 만찬은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이뤄졌으며, 오후 6시부터 밤 10시 12분까지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남측 인사의 노동당사 본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면담에 배석했다.
이어진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와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으며, 이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정 수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을 맞이한 소식을 전하면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김 위원장과 큰 틀에서의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만큼, 이날 실무회담에서는 남북군사회담 개최나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구체적인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날 실무회담의 북측 대표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철이 어제 내내 같이 배석하고 있었다"며 "후속회담은 김영철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한 특사단은 약 1시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3시 40분 숙소인 대동강 변의 고방산 초대소로 이동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과 방북일정을 협의했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 방북일정을 마치고 귀환해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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