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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절단' 스노보더, 암 투병 중에도 패럴림픽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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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절단' 스노보더, 암 투병 중에도 패럴림픽 출전
올림픽 꿈꾸다 악성 종양으로 다리 절단…소치 패럴림픽서 스노보드 金
평창 패럴림픽 준비하며 암 재발해 다시 수술…"스노보드, 재활 일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텔-스피(46·여)는 1990년대 초반 스노보드에 푹 빠져 다니던 로스쿨까지 그만뒀다.
이후 행복하고 치열하게 선수 생활을 하던 중 발목을 다쳤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정강이뼈에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일종의 암이었다.
수술로 이 종양을 떼어냈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종양이 재발해 혈액을 타고 온몸에 퍼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의사의 권유에 따라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올림픽의 꿈을 이루지 못한 멘텔-스피는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꿈을 이뤘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홈페이지는 5일(한국시간) 멘텔-스피의 소식을 전했다.
다리 절단은 그의 건강상 불행의 끝이 아니었다.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2연패를 이루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던 멘텔-스피는 지난해 7월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목, 식도, 늑골 등 암세포가 퍼진 부위도 다양했다. 그는 곧바로 훈련을 중단하고 방사능 치료에 들어갔다.
완치에 실패하면서 올해 1월에는 목에 있는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훈련을 중단한 채 오랜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체력이 거의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멘텔-스피는 오히려 기쁘다고 했다.
그는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매우 강인해진 느낌"이라며 "항상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청신호를 받은 것 같다. 한국에 가서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목이 뻣뻣하고 여전히 통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약도 꾸준히 먹는다.
하지만 그는 스노보드 타기는 재활 과정의 일부라며 평창 패럴림픽을 최대한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멘텔-스피는 "침상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스노보드를 타면서 내 면역력을 키우고 싶다"며 "평창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출전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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