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은 가상현실 특허의 금메달 각축장
관람은 실감 나게, 경기력은 뛰어나게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드론을 이용해 연출한 화려한 개막식부터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생생한 경기 중계까지 최신의 정보기술(IT)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016년까지 VR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천475건에 이르며, 이 중 스포츠 분야가 75건, 방송 분야가 876건, 3차원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관련 분야가 1천124건이었다.
연도별 출원 건수를 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해서 출원 건수가 늘었고, 스포츠, 방송, 시뮬레이션 관련 분야 출원 역시 계속 증가했다.
다수의 카메라를 이용해 시청자가 각종 경기 영상을 원하는 위치나 시점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한 VR 올림픽 중계는 종래 TV로 송출되는 영상을 단순히 시청하는 경험에서 벗어나, 시청자에게 현장감 있고 다양한 관람 경험을 제공했다.
VR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훈련 기술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했다.
시·공간적, 비용적 제약 없이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배제하고 전문적인 훈련을 지원할 수 있어, 동계올림픽 종목은 물론이고 대중 스포츠로 인기가 높은 야구, 농구, 풋볼 등의 종목에서도 이미 프로선수들의 전문훈련을 지원하는 기술로 활용된다.
우리나라 스켈레톤·봅슬레이팀은 2014년부터 VR을 이용해 전문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키·스노보드팀은 2016년 스키월드컵 때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코스를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VR로 정교하게 구현해 올림픽 사전 훈련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우리나라 윤성빈 선수는 아시아인으론 최초로 스켈레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봅슬레이팀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으며, 미국 스키·스노보드팀은 스노보드, 알파인, 프리스타일 3개 종목에서만 금메달 4개를 포함해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희태 특허청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VR 기술은 스포츠의 대중화와 고도화 양 측면 모두에 기여할 수 있고, 장애우를 포함한 더 많은 이용자가 익스트림 스포츠 등 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금메달급 특허기술 확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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