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여성에 대한 제약이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한 곳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첫 여성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고 4일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동부 알-아사 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참가자 등 사우디 여성 참가자 수백명이 함께 달렸다.
대회 주최측인 말렉 알무사는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달리기를 권장하고 모든 이를 위한 스포츠,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달 말 수도 리야드에서 첫 국제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이후 소셜미디어상에서 여성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열리게 됐다.
사우디 체육 당국은 내달 6일 자국 내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다시 여성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활동에 제약을 가해온 사우디에서는 최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사회·경제 개혁 중장기 계획 '비전 2030'에 따라 온건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사우디 문화 당국은 올해 자국에서 5천여개에 이르는 축제와 콘서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각종 행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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