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싱 이은혜, 일본 히가노 꺾고 WIBA 세계타이틀 2차 방어
치열한 난타전 끝에 2-0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내 여자 프로복싱 경량급을 대표하는 이은혜(35)가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은혜는 4일 대전광역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WI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 2차 방어전에서 히가노 치에(34·일본)와 10라운드 혈투 끝에 2-0(97-93 96-96 97-95) 판정승을 거뒀다.
이은혜는 2015년 9월 세계복싱기구(WBO)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뒤 방어전을 갖지 못해 타이틀을 박탈당한 비운의 복서다.
이후 이은혜는 한 체급을 올려 2016년 11월 WIBA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르며 2체급을 제패했다.
지난해 6월 주제스 나가와(필리핀)를 판정으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이은혜는 9개월 만에 치러진 2차 방어전에서 난적 히가노를 꺾고 롱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은혜의 프로 전적은 12전 11승(4KO) 1패, 히가노는 14전 7승(2KO) 7패가 됐다.
혈투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도전자 히가노는 불도저처럼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
챔피언인 이은혜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붙을 놓으면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은혜는 5라운드부터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을 보이며 위기를 맞았다.
6라운드에서는 이은혜가 히가노의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에 안면을 허용하고 로프에 크게 몸을 기대는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은혜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 이은혜는 8라운드부터 링을 넓게 쓰며 앞으로 계속 전진 스텝을 밟는 히가노의 안면을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노련하게 포인트를 쌓았다.
이은혜는 최종 10라운드에서는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다시 한 번 뜨거운 타격전을 벌여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도전자 히가노는 투지와 힘은 돋보였으나 결정타가 없었다. 결국, 심판진은 유효타를 많이 쌓은 이은혜의 손을 들어줬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