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흉내 vs 기념관에 퍼팅그린" 트럼프-볼드윈 트윗 설전
트럼프 "고통스러운 건 볼드윈 연기 시청해야 하는 사람들"
볼드윈, '트럼프 도서관'에 '트위터·포르노스타 전화번호부' 전시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흉내 내는 연기로 주목받는 할리우드 노장 배우 알렉 볼드윈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드윈의 전날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볼드윈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볼드윈은 NBC의 생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흉내 낸 연기로 지난해 에미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전날 연예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연기하는 것이 '고통'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SNL에서 나에 대한 형편없는 흉내를 냄으로써 다 죽어가던 평범한 경력을 살려낸 알렉 볼드윈이 이제는 나를 연기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한다"면서 "알렉, 고통스러운 것은 (그 연기를) 강제로 시청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과거 SNL에서 자신을 연기했던 희극인 대럴 해먼드가 "더 재미있고 훨씬 더 재능있다"며 그를 다시 데려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볼드윈은 트위터에서 "대통령, 부인한테 내게 SNL 티켓을 구하려고 전화하지 말라고 해달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직접 거명하며 "이봐 멜라니아, 이번 주 토요일엔 우리 프로그램에 (농구 스타) 찰스 바클리가 나온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트윗에서 미래의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 도서관에는 '퍼팅 그린', '초콜릿 케이크 조리법', '방문객들이 글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 피드', '포르노 스타들의 전화번호가 있는 여자친구 주소록' 등이 전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광이고 초콜릿 케이크를 좋아하는 데다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리는 여론 대응을 선호하는 성향을 풍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포르노 스타와의 성관계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미국에서 대통령 도서관은 퇴임 대통령의 업적을 보관하는 일종의 기념관이자 기록관 역할을 한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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