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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유리천장' 런던 공무원 인종 간 임금격차 최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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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유리천장' 런던 공무원 인종 간 임금격차 최대 37%
고위직에 소수인종 출신 적기 때문…런던시장 "불평등 해소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수도인 런던의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임금을 조사한 결과 인종 간 격차가 최대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처럼 많은 보수를 받는 고위직을 주로 백인들이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진보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시가 최근 인종별 임금격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흑인과 아시아인 등 소수인종의 평균 임금이 백인에 비해 기관에 따라 최대 37%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는 시청과 런던교통공사, 런던경찰청, 런던소방청 등 대 런던(Great London)에 속한 모든 기관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런던소방청의 경우 인종 간 임금에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런던교통공사는 백인에 비해 소수인종의 임금이 평균 9.8% 적었고, 런던경찰청은 16.7%의 격차를 보였다.
런던 북서부에서 주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올드오크·파크로열 개발공사(Old Oak and Park Royal development corporation)은 37.5%로 가장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같은 인종 간 임금 격차는 소수인종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임금을 덜 받기 때문이 아니라 남녀 임금격차처럼 고위직에 소수인종 출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파키스탄계 무슬림(이슬람 신자)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흑인과 아시아인 등 소수인종 출신 공무원들이 백인 동료들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무척 걱정스럽다"면서 "이같은 불평등에 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런던시는 익명 채용절차 진행, 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한 교육, 이사회 다양성 강화 등의 조치를 이미 도입했다.
칸 시장은 런던 내 모든 기업과 기관이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정부 역시 남녀 임금격차 뿐 아니라 인종 간 임금격차에 대한 조사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2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은 매년 4월 4일까지 남녀 임금 격차에 관해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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