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안받아 설마했는데…" 엘시티 사고 근로자 가족 오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뉴스를 보자마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 설마설마했는데…"
2일 갑작스러운 구조물 추락 참사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으로 달려온 한 여성은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 여성은 자신을 추락 사고로 숨진 근로자 이모(50) 씨의 장모라고 말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수직으로 200m에 이르는 건물 외벽 55층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 안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사위가 오랫동안 배를 타다가 공사현장에서 일하게 됐다"며 "사고 소식을 믿을 수가 없다"고 오열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로 숨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는 사회생활이 가장 왕성할 시기인 40대 초반이다.
안전작업발판 안에는 이 씨 외에 김모(40) 씨와 남모(38) 씨도 타고 있었다.
이들 세 사람은 같은 업체 동료들이다. 이 씨와 남 씨는 지난해 6월부터 현장에서 근무했고 김 씨는 지난달부터 일을 시작해 현장에 온 지 한 달도 안됐다.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관리를 하다 안전작업발판에 맞아 숨진 김모(36) 씨는 다른 업체 소속으로 2015년 11월부터 일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책임감을 갖고 유가족분들과 부상자 및 그 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하청 계약상의 적법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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