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한달째' 이재용, 현안보고 받으며 복귀시점 '고심'
잇단 검찰수사에 '낮은 자세' 유지…이사회 이어 주총도 참석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된 지 근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영일선 복귀 시점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특히 검찰의 이른바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관련 수사가 이어지면서 이번 달에도 공식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낮은 자세' 모드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삼성 계열사 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부회장이 오는 5일로 석방 한달째를 맞지만 현재로서는 향후 일정이 확정된 게 전혀 없다"면서 "최근 분위기라면 이번달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최근 임원진으로부터 수시로 각종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내외 반도체·가전·모바일 업계의 상황은 물론 새로 진행되는 검찰 수사와 관련한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인 이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석방 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오는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전신인 '삼성상회' 설립 80주년(3월 22일)에 첫 출근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아직 이와 관련한 별도의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석방 후 한달간 여러 보고를 받으면서 구속수감 중에 신경을 써줬던 지인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공식 일정이 없다고 마냥 손 놓고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초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 참석을 통해 공식 일정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어떤 행보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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