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허-므누신 회담 확인…美겨냥 "일방적 무역제한 조치안돼"
"회담서 중요문제 솔직·성실히 교류…다음 단계 협력조건 마련"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관세폭탄'을 부과키로 함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2일 "건설적이고 유익한 교섭이었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류허(劉鶴)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1일 백악관에서 회담했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화 대변인은 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양측은 양자 무역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성실히 교류했다. 다음 단계 협력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고만 답했다.
그는 류 주임이 미국의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항의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류 주임은 중미 무역관계 중 관심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성실하게 교류했다"며 "미국의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이미 중국은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만약 각국이 미국과 같은 정책을 편다면 국제무역 질서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세계 경제 회복 기세가 꺾이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무역 보호 조치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다자 무역 원칙을 준수하길 원한다"면서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위해 긍정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백악관 측도 1일 이번 미중 무역회담이 끝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회담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는 류 주임과 므누신 재무장관 외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이 배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적으로 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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