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해임…"품위유지 위반"(종합)
내부 직원 상대로 '품위손상' 발언…"고발대상은 아냐"
기재부 산하기관장 중 '품위유지 위반' 해임은 처음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기획재정부의 산하 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장이 내부 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2일 전격 해임됐다.
기재부는 이날 한국재정정보원 이사회가 요청한 이원식 재정정보원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재정정보원 이사회는 '품위유지 및 신의성실 위반'을 사유로 이 원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하고 주무부처인 기재부에 해임을 요청했다.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에서 품위유지 위반을 사유로 해임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이 내부 직원을 상대로 '기관장의 품위를 훼손할만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이 원장이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했고 피해자도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기재부는 더 이상 이 원장이 기관장의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임 결정을 내렸다.
한국재정정보원 정관은 품위유지 위반을 이유로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 원장의 구체적인 행동이 아닌 발언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고 양측 간 사과와 합의가 이뤄진 만큼 형사 고발대상은 아니라고 기재부 측은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원장의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관운영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게 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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