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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란핵 진통 이어 '푸틴핵'…"지구촌 위험한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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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란핵 진통 이어 '푸틴핵'…"지구촌 위험한 시대 진입"

英국방장관 "러시아, 서방 원치 않는 확전·도발의 길 선택"
전문가 "핵경쟁 우려스러워"…전략무기 일부 신빙성에는 의문 제기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현대화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신형 핵무기 계획을 공개한 데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나 신빙성 있는 주장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강행에 따른 긴장 고조, 이란과 주요국들이 체결한 핵합의가 파기될 위기에다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경쟁까지 불붙어 우려가 한층 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내 유권자들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에 관한 한 물러설 계획이 없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핵무기 재구축·현대화 방침을 밝힌 지 불과 수주 만에 푸틴 대통령이 보란 듯이 첨단 전략무기를 공개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고 FT는 전했다.


핵 비확산 전문가인 조지프 시린시오니 '플라우셰어스 펀드'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푸틴 대통령이 소개한) 이 무기 중에서 작동하는 게 있나? 이런 게 실제 존재하기는 하는가?"라고 물으며 "그것들은 모두 개발의 어떤 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전형적인 정치선전의 한 유형'으로 치부하며 "어떤 면에서 그것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나는 핵무기를 가졌고 아무도 나를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모두 효과를 노리고 그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소개한 전략 무기들에는 이전에 이미 공개된 것들과 아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새로운 무기들이 뒤섞여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일부 전략무기의 성능은 실제 구현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특히 비행 거리 제한이 없는 핵 추진 순항 미사일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일각에서는 그 존재뿐 아니라 작동 원리 자체를 의심했다.
더글러스 배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구소련이 냉전 당시 이와 유사한 무기 체계를 개발하려 시도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너무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 그들은 그만뒀었다"며 이것이 "실제 무기체계로 전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데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핵탄두 보유량 측면에서는 대략적인 균등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국이 세계 핵탄두의 90%가량을 보유 중이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5BCCE40EEF00017EB5_P2.jpeg' id='PCM20170503001200044' title=' ' caption='미국-러시아 핵경쟁, 북핵, 이란핵합의 지구촌 핵위협 시대 재진입하나 (PG) <br>[제작 최자윤]' />
양국 모두 최근 핵무기 증량 및 현대화 방침을 밝혔으나 러시아와 서방의 현재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대해 "러시아는 확전과 도발의 길을 선택했다.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에 대한 호전적인 접근법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경기 침체로 군비확충이 이뤄지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FT는 러시아가 핵무기에 집중하는 것은 구소련이 우위에 있던 냉전 당시, 나토가 우월한 핵 보유력을 통해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억지했던 상황과 정반대로 이제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에 관한 한 완전히 압도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FT는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개발에 다가서고 있고 이란 핵 합의가 와해될 잠재적 가능성까지 더해져 반핵 운동가들은 세계가 위험한 신 핵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스 핀 사무총장은 "우리는 우리를 신냉전의 두려움과 언제든 바로 죽을 수도 있다는 지속적인 공포로 몰아넣을 새로운 무기 경쟁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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