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5년 만에 상업영화관 영업면허 발급 재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문화공보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상업영화관을 운영할 수 있는 영업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문화공보부는 "사우디에 영화관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면허 약관이 마무리됐다"면서 "즉시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서 "영화관 개발과 운영, 영화사 등 3개 종류의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상업영화관 허용이 약 35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부터 영화를 관객에 상영하는 상업 용도의 극장을 금지했다. 1979년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보수적인 신정일치 통치로 급변하자 이에 영향받아 사우디 역시 엄격한 종교 율법을 적용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무함마드 빈살만 부왕세자가 왕세자에 책봉되면서 여성 운전 허용(올해 6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 허용(올해 1월) 등 파격적인 사회·문화 개혁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번 상업영화관 허용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부터 영업면허가 발급되면서 조만간 사우디에도 영화관이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시장인 사우디 진출을 노리는 중동 최대 영화관 프랜차이즈인 아랍에미리트(UAE) 복스 시네마는 사우디 내 개관을 앞두고 1∼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자선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복스 시네마는 리야드 내 디지털시티에서 사우디 영화제작사 미르코트, 텔파즈가 제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알츠하이머 환자를 돕는 캠페인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행사를 열었다.
미국 영화관 업체 AMC도 지난해 11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와 사우디에서 영화관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고 지난달에는 영국 뷰인터내셔널도 사우디 현지 업체와 영화관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사우디에 영화관 350곳(스크린수 2천500개)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인구 3천만명 가운데 절반이 25세 이하 젊은 층이어서 영화관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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