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세' 못이긴 영국 토이저러스·마플린 결국 법정관리
문 닫을 경우 영국서만 5천명 이상 실직 우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와 가전 소매업체인 마플린(Maplin)이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시대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토이저러스'는 지점 단계적 축소 등을 추진하기 위해 무어필드 자문그룹을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무어필드의 공동관리인인 사이먼 토머스는 "토이저러스는 몇주간 질서있게 단계적 지점 축소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고, 새롭고, 상호작용을 하는 지점이 1980∼1990년대에 오픈한 오래된 창고형의 지점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 왔다"면서 일부 지점만 문을 닫을지, 전체 지점을 폐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쇼핑 확대 등으로 소비자들이 토이저러스 매장을 찾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미국 토이저러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영국 토이저러스 역시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영국 토이저러스는 이후 모회사를 대신한 대출금 상환, 세금 고지 등이 이어지자 이를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더타임스는 토이저러스에 근무하는 3천여명의 종업원들이 실직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가전 소매업체인 마플린 역시 마찬가지다.
마플린은 영국 전역에 200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2천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마플린은 소매업 거물인 필립 데이가 소유한 의류업체인 '에딘버러 울렌 밀'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그레이엄 해리스 마플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 달라진 소비자 환경 등의 요인을 완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본을 찾았으나 현재 시장 상황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보일간 가디언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찾기 어려운데다, 이베이나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이미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법정관리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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