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염기훈, 기록의 사나이 우뚝…K리그 역대 1호 100도움
동료들, 경기 후 염기훈에게 '전인미답(前人未踏)' 축구화 선물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왼발의 달인' 염기훈(35)이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100호 도움을 작성하겠다는 팬들과 약속을 멋지게 지켜냈다.
염기훈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이기제의 동점 골에 도움을 주면서 개인 통산 100호 도움의 금자탑을 쌓았다.
염기훈의 100호 도움은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첫 번째다.
2006년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염기훈은 울산 현대, 경찰청 등을 거쳐 수원에서 측면 날개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61골 99도움을 작성하며 아쉽게 100호 도움을 달성하지 못했던 염기훈은 지난해 11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개막전에서 도움을 기록해서 100호 도움을 작성하는 것이 2018년의 목표"라고 공약했다.
대기록 달성의 희망을 품고 이날 개막전 경기에 나선 염기훈은 마침내 후반 39분 이기제의 동점 골을 도와 K리그 역대 처음으로 100호 도움의 고지를 밟았다.
이를 통해 염기훈은 K리그 개인 통산 기록도 312경기 61골-100도움으로 늘렸다.
염기훈의 100호 도움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역대 도움 2위인 이동국(전북)의 72도움과 격차가 커서다.
하지만 염기훈은 끝내 자신의 대기록 달성에 웃음을 보일 수 없었다.
수원은 이날 후반 45분 전남 완델손의 코너킥 상황에서 최재현에게 헤딩으로 '극장 골'을 내주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팀의 최고참인 염기훈은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기분 좋게 동료의 축하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구단과 후배들은 염기훈의 대기록을 축하를 잊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염기훈에게 '전인미답(前人未踏)'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축구화를 선물해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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