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변' 조선신보 "북미대화 조건 미국이 만들어야"
"대결정책 버리는 결단 않는 한 대화 기회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트럼프가 말하듯이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서만 (북미)대화가 가능하다면 그 조건은 미국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내비치는 조미(북미) 대화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저들의 난처한 처지를 모면해보려고 조선(북한)의 의중을 타진하기 위한 이른바 탐색적 대화의 가능성을 일부러 내비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해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을 언급하며 "조선이 마치나(마치) 제재와 압력에 굴복하여 대화를 구걸한 것처럼 국제여론을 오도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상은 전혀 다르다"며 "핵보유국 조선과의 무력충돌을 피하려 든다면 트럼프는 조선과 대화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강경일변도의 노선에서 벗어나 탐색적 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오늘의 상황은 미국본토 전역을 사정거리 안에 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시험발사가 성공한 시점에서 예상된 일"이라며 "궁지에 몰린 미국은 대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한발씩 양보하면서 탈출구를 찾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조선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변하지만 국가 핵무력을 완성하고 트럼프가 무엇을 선택하든 그 모든것에 대응할 방도를 갖추어놓은 조선은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하지 않는다"며 "조선은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모한 대결정책을 버리는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대화의 기회는 주어질 수 없음을 트럼프 행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정책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조선신보의 이번 보도는 북한의 '북미대화 용의 표명'에 미국 측이 비핵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으로 응수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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