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검거된 벨라루스 여성 "나는 러시아 美대선 개입 목격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의 유명 관광지 파타야에서 '섹스 교실'을 운영하다 체포된 벨라루스 출신 여성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일간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특히 이 여성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의 돈줄로 알려진 러시아 기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러시아 부총리의 은밀한 요트 여행에 동행한 적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달 25일 파타야에서 '섹스 트레이닝' 세미나를 연 벨라루스 출신의 여성 아나스타샤 바슈케비치 등 1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성매매의 일종인 '에스코트 서비스'에 종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바슈케비치는 지난달 27일 태국 경찰서 유치장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러시아와 미국 대선 커넥션,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프리호드코, 매너포트, 트럼프 간 긴 연결고리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잃어버린 고리다"라고 주장했다.
'나스타야 리브카'라는 예명을 쓰는 바슈케비치는 이 때문에 자신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태국 경찰이 자신을 체포한 것도 프리호드코 러시아 부총리와 데리파스카 회장의 요트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한 러시아 측의 보복이라는 주장도 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6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르웨이 주변에서 프리호드코 부총리와 데리파스카 회장이 요트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자신을 21살의 모델 겸 사교모임 동반자로 소개했으며,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데리파스카 회장 일행과 요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주장했다.
바슈케비치는 자신이 러시아로 추방되지 않도록 태국 주재 미국 대사관과 언론이 도와주면, 관련 정보를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FSB(연방보안국) 국장 출신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실장)가 태국을 방문한 가운데 나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바슈케비치가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루살의 회장이자 매너포트의 돈줄이었던 데리파스카의 정부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바슈케비치가 이에 관한 정보를 아직 제공하지 않았으며, 또 그녀에게서 관련 정보를 구할 수 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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