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국 건축물 내진검사·보강 공사에 2천200억원 투입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정부는 최근 인명피해와 천문학적인 물적 손실을 초래한 동부 화롄 대지진을 계기로 건축물 내진검사와 함께 대대적인 복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총리)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4년간 60억 대만달러(약 2천200억원)를 들여 전국 건축물을 대상으로 내진검사를 실시하고 취약 건물 보강·재건축 보조금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 원장은 이를 위해 우선 건축물을 2000년 이전과 이후에 완공된 건물로 나눠 내진 성능 평가를 실시한 뒤 재건 또는 단계적 보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예쥔룽(葉俊榮) 내정부장(장관)은 바닥 면적 1천㎡ 이상인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 민간 소유의 공공건축물에 대해 강제적으로 내진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롄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윈먼추이디(雲門翠堤) 빌딩은 지난해 내진 보강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내진 보강작업이 빨리 이뤄졌다면 피해를 줄이거나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화롄 대지진으로 17명이 사망했으며 28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는 지난 1999년 9월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2천4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는 등 적잖은 지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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