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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00] 제주지사 경쟁…원희룡 당적 선택이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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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00] 제주지사 경쟁…원희룡 당적 선택이 최대변수
'복당·잔류·무소속'따라 판세 요동…'여당 프리미엄'도 관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지사 선거는 여타 지역과는 다른 상황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현 원희룡 지사가 당적과 관련해 거취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원 지사가 앞서 있는 형국이다.
다만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주 여론이 들썩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 지사 거취가 제주지사 선거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원 지사 거취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바른미래당 소속임에도 그동안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탈당설이 제기돼온 까닭이기도 하다.
현재 원 지사 선택지는 자유한국당 복당, 바른미래당 잔류 그리고 무소속 출마 세 가지로 나뉜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보수 기치를 내걸고 한국당을 뛰쳐나온 원 지사가 복당한다면 촛불 정국 이후 변화한 민심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비판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원조 쇄신파 이미지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정당 조직력이 중요한 대형 선거에서 아직 제주에 뿌리내리지 못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 역시 원 지사에게는 부담될 수 있다.
무소속 출마 역시 한계는 뚜렷하다.
그러나 각종 선거에서 무소속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제주 정가 특성을 고려하고 '당보다는 인물'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한다면 원 지사의 최종 선택지가 무소속 출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지사는 후보등록 기간(5월 24∼25일) 이전까지 어떤 선택이 제주 민심에 더 부합하는 지를 모색하며 최대한 장고를 계속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 지사 거취에 묻힌 감이 있지만, 도백 자리를 향한 여야 도전자들의 행보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높은 정당 지지도에 힘입어 적지 않은 인사들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도지사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대규모 선거라는 점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 '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강기탁 변호사와 김우남 전 국회의원,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가나다순)이 '도백 탈환'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일단 김 전 의원과 문 전 비서관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예비후보 출마 직전까지 도당위원장을 맡으며 조직력 면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문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일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물론 강 변호사와 박 전 의장측은 선거가 진행되면서 흐름이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에서는 김방훈 전 제주도당위원장이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희룡 제주도정의 정무부지사로 임명돼 1년 6개월여간 일하다 지난해 6월 돌연 사퇴했다.
16·17대 총선에 연거푸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용철 공인회계사도 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원 지사 거취에 따라 지난 20대 총선에서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장성철 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당 중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른 녹색당에서는 30대 초반인 고은영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이 당 후보로 선출돼 완주를 약속했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치솟는 제주 부동산 가격과 급증하는 인구에 따른 난개발과 교통난 등의 해법을 놓고 원 지사와 도전자들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의 변화하는 유권자 지형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사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도내 인구 65만7천954명 중 19세 이상 주민은 52만7천210명으로, 지방선거로서는 처음으로 유권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유권자(46만7천182명)보다 6만여 명 늘어난 수치인데, 이중 이주민(순 유입 인구)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안팎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혈연·지연·학연 등 제주지역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던 연고주의 선거풍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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