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5명 자살' 소방관 정신건강 꼼꼼히 살핀다
내일부터 정신건강 전수조사…건강정보 관리시스템 구축해 개인별 지원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국 소방공무원 4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설문 전수조사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4년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시행한 전수조사 이후 두 번째다.
설문형태로 진행되는 전수조사 질의에는 소방관에게 주로 문제가 돼 온 '외상 후 스트레스(PTSD)'와 우울증, 수면·알코올 장애, 스트레스 지각·대처능력, 최근 불거진 자살 관련 문항 등이 포함됐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2014년 이화여대 전수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개인별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하반기 구축 계획인 '소방공무원 건강정보 통합관리시스템'에 개인별 설문결과를 축적해 관리하고, 공무상 질병이 발생할 경우 증빙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조사결과를 개인에게는 3월 중으로 통보하고, 분석결과 및 통계는 5월 발표할 예정이다.
앞선 2014년 전수조사에서는 소방관당 연평균 외상사건 노출 경험이 7.8회로 파악됐다. 연평균 15회 이상 '끔찍한' 외상사건을 경험했다고 답한 소방관은 전체 14.4%, 매월 한 번 이상 외상사건을 경험한다는 응답자는 17%로 나타났다.
끔찍한 외상사건을 유형별로 보면 다수 사망사고가 27.1%로 가장 많았고, 시신 수습 24.4%, 신체훼손 17.7% 등으로 집계됐다.
이런 탓에 심리 질환 유병률은 일반인보다 최대 10배 넘게 많았다.
소방관의 PTSD 유병률은 6.3%로, 일반인의 0.6%에 비해 10.5배 높았다. 알코올성 장애는 6.6배, 우울증은 4.5배, 수면장애는 3.7배가 더 높았다.
2008∼2017년 자살한 소방관 수는 78명으로,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51명보다 많았다.
작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15명이었다. 이를 인구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31.2명으로, 경찰의 20.0명보다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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