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성희롱·추행"…고양지원 내부 성추행 전수조사 착수(종합)
법원 "이번 주 내 1차 조사, 피해사실 드러나면 2차 후속 조치"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 지난주 '미투 설문조사'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내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고양지원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YNAPHOTO path='AKR20180227020551060_01_i.jpg' id='AKR20180227020551060_0101' title='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고양지원 관계자는 "최근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제기한 미투 설문조사 내용과 관련, 법원 내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면 조사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법원 고충심의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날 전 직원에게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장진훈(연수원 17기) 선임부장이 맡았고, 남·여 2명의 고충담당관이 28일부터 비밀조사를 원칙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할 예정이다.
법원 측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조사 결과를 내놓고 성추행 등의 피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다음 주 2차 후속 조치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주 판사를 제외한 고양지원 직원 160명을 상대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인 이른바 '미투 설문조사'를 해 결과를 22일 법원 내부망에 게시했다.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는 95명이 응답했다.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50명 중 14명(28%)이 직접 피해를 봤거나 피해 사례를 목격 또는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직원 4명은 판사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손, 어깨 등 신체 접촉 또는 포옹'이 6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이 4건, '가슴,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접촉했다'는 답변도 2건이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가해자 대부분이 피해자보다 상급자였다"면서 "설문결과를 법원 내부망에 게시하면서 판사와 법원 직원들로 구성된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는 전국 법원으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를 확대할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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