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 친구 김태연, 기형도 대학시절 담은 소설 출간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기형도 동성애자설' 부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기형도(1960∼1989) 시인과 대학시절 친구였던 소설가 김태연이 시인과의 학창시절 추억을 녹인 장편소설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를 출간했다.
김 작가는 연세대를 다닌 기형도 시인이 대학 시절 활동한 '연세문학회'의 문우다. 그는 지난해 개관한 경기도 광명시 기형도문학관의 유품 수집을 2년여간 맡아 하면서 그의 생애를 담은 소설을 쓰게 됐다.
이 소설은 작가가 연세문학회에서 시인과 함께 어울리며 나눈 추억담에 더해 시인 생전에 서로 주고받은 편지, 작가가 그동안 수집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시인의 삶 이야기다.
작가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 소설을 계기로 기형도 시인에 관해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특히 기형도가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설에 관해서다. 작가는 기형도 시 속의 일부 구절을 동성애 코드와 연결시키는 해석을 두고 "동성애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실이) 아닌 것을 그렇게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싶었다"고 말했다.
기형도 시인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중앙일보 정치부·문화부·편집부 기자로 일했으며,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했다. 1989년 3월 7일 종로의 한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집으로는 유고집 '입 속의 검은 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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