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4.48

  • 1.43
  • 0.06%
코스닥

675.84

  • 2.35
  • 0.35%
1/3

세종청사 6년만에 승용차요일제 도입…"대중교통 없는데" 불만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세종청사 6년만에 승용차요일제 도입…"대중교통 없는데" 불만도
<YNAPHOTO path='C0A8CA3D00000150C5CCE44C0002C8CE_P2.jpeg' id='PCM20151102002500039' title='정부세종청사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달부터 승용차 요일제가 시행된다.
세종청사는 정부 건물임에도 신도시 특성상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2년 청사 조성이 시작된 이후 그동안 예외 대접을 받았지만, 더는 버티지 못하고 승용차요일제를 시행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세종시 내에 버스 등 대중교통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갑자기 요일제가 아무 대책 없이 시행돼 불편하다는 불만이 공직 사회에서 제기된다.
27일 정부 기관들과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청사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세종청사에서 승용차요일제를 시행한다.
승용차요일제는 '끝번호 요일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청사 내부 주차장에서 우선 시행하고 외부 주차장은 대중교통 여건 등을 감안해 추후 검토키로 했다.
편도 40㎞ 이상인 장거리 출퇴근 차량이나 기관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는 조항도 있다.
정부 기관에서 승용차요일제는 당연한 제도이지만 세종시에서는 대중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유보됐다.
그러다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점검 과정에서 승용차요일제 미시행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승용차요일제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임에도 그동안 예외적으로 시행이 보류됐던 것"이라며 "세종시 대중교통 상황이 향후 크게 바뀔 것으로도 보이지 않아 더는 미룰 수 없어 이제는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시 공무원들은 승용차요일제가 여간 달갑지 않을 수 없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1D4A8D31900177620_P2.jpeg' id='PCM20180227000034003' title='세종청사 주변 도로 불법주차' caption='세종청사 주변 도로에는불법주차가 만연하다. 농림부와 국토부 사이 도로를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다. 승용차요일제가 시행되면 인근 도로 불법주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18.2.27' />
어차피 세종시에는 지하철이 없으니 출퇴근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밖에 없는데, 버스노선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버스 자체가 많지 않아 배차간격도 매우 넓기 때문이다.
최근 세종시 내부를 한바퀴 순환하는 900번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이 생겼지만, 어차피 지선버스나 마을버스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수혜자가 많지 않다.
한 공무원은 "세종시에 BRT 노선이 있다고 해도 주거지와 이를 연결하는 노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버스로 청사에 출퇴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쩔 수 없이 청사 외부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도 "승용차요일제가 시행돼도 불편함을 떠나 이용할 대중교통 자체가 없다"며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직원은 5%도 되지 않고 모두 청사 밖 주차 공간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청사 내부는 물론 외부 주차장도 이미 포화상태를 넘었다는 것이다.
세종청사 내부 주차장은 3천500대, 청사 주변 공터를 활용한 외부 임시주차장은 4천80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1만4천120여명이다.
내부 주차장은 항상 '만원' 상태다.
외부 임시주차장은 총 16곳이 있는데, 최근 4개의 주차장에서 복합편의시설 공사가 진행돼 외부 주차 공간도 매우 부족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청사 주변 도로 갓길에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불법주차 행렬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1D4A915A50017762B_P2.jpeg' id='PCM20180227000035003' title='세종청사 주변 도로 불법주차' caption='세종청사 주변 도로에는 불법주차가 만연하다. 국토부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승용차요일제가 시행되면 인근 도로 불법주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18.2.27'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대체 주차장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세종청사 승용차요일제가 시행되면 외부 불법주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머지 12곳의 임시주차장도 결국 건물이 지어지면 주차장 기능을 잃게 된다.
애초 세종시를 기획할 때부터 도시계획이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많다.
세종시는 BRT로 핵심 교통축을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자전거 등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자동차 이용을 억제함으로써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의해 조성됐다.
그러다 보니 세종청사 주차장도 지하 1층만 만들어지는 등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해진 것이다.
차로도 부족해 출퇴근 시간 일부 구간에는 이미 심각한 차량 정체가 벌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세종시가 애초 설계될 때부터 너무 이상적인 생각에 치우쳤던 것 같다"며 "세종시 개발이 계속될수록 주차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